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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 이성과 감성 본문

독서 기록/2020년

[책/감상] 이성과 감성

로즈북스 2022. 12. 1. 15:54

 

이성과 감성 

제인 오스틴 저 / 윤지관 역

민음사 출판 

 

 

재치를 부려본답시고 하는 상투적인 표현은 다 싫다고요. '남자 코를 꿴다'거나 '정복한다'거나 하는 그런 말이 제일 밉살스러워. 거칠고 상스럽잖아요. 그런 말 지어낼 때야 재치 있게 여겨졌는지 모르지만, 세월이 지나서 독창성이 깨진 지 벌써 오래됐어요. p.63

 

다른 아무것으로도 행복해지지 못하는 경우에만 돈으로 행복해질 수 있어. 풍족한 생활을 할 능력은 주겠지만, 그 이상으로 무슨 진정한 만족을 제공하지는 못해. p.121

 

악감이 너무 크다 보니, 약혼 파기가 메리앤한테 무언가 좋은 일을 놓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쁜 일 가운데서도 최악이고 회복하기도 불가능한 그런 일, 즉 줏대 없는 인간과 평생 맺어지는 처지에서 벗어난 것이며, 그러니 그 이상 가는 해방이 어디 있고 축복이 어디 있느냐고 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메리앤에게 훨씬 더 깊은 상처를 줄까 봐 차마 입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p.240 

 

엘리너는 남의 슬픔만이 아니라 자신이 겪은 슬픔에서도 늘 남을 위로하는 처지가 되었다.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거듭 확인하여 안심을 시켰고, 에드워드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신중치 않았던 것밖에는 없다고 열심히 변호해 주었다. p.345 

 

그러나 내가 그분만 사랑한 것은 아니지. 다른 사람들의 안녕도 나한텐 소중했으니까, 내가 얼마나 힘든지 다 알리지 않고 지냈던 거야. 그게 나한텐 좋았고. 이젠 별 감정 없이 거기 대해서 생각도 하고 말도 할 수 있어. 나 때문에 네가 힘들어하지는 말았으면 해. 내가 말하잖니, 나부터가 더 이상 별로 고통스럽지 않다고 말이야. 날 지탱해주는 건 많이 있어. 나 자신이 신중치 못하게 처신해서 실연을 당한 것은 아닌 셈이고, 실망감을 더 키우지 않고 버틸 만큼 버틴 거지. (…) 사랑은 일편단심이라는 생각이 매력적이긴 해도, 행복이 어떤 특정한 사람한테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말은 일리가 있긴 해도, 꼭 그래야만 한다는 건, 글쎄, 맞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아. p.347-348 

 

아주 그이를 잊어버린다고 말하는 것은 부질없을 테지. 그이에 대한 추억은 아무리 여건이 바뀌고 생각이 달라져도 지울 수가 없어. 그러나 다스려지긴 할 거야. 종교에 의해서, 이성에 의해서, 늘 무언가를 함으로써 통제가 되겠지. p.461



이전에 읽었던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이 좋아서 읽었는데 이번에는 아쉬움이 컸다. (시대 상을 알고는 봤지만)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이를 안 좋아해서 그런 건지, 번역이 별로라서 그런 건지 둘 다인지 알 수가 없지만 이번 책엔 기대가 너무 컸던 모양이다. 다른 출판사 책을 읽고 바로 연달아 읽으니깐 더 크게 티가 난 것도 같다. 다음엔 다른 출판사의 책으로 <이성과 감성>을 다시 읽어 봐야 겠다. 책의 제목처럼 이성적인 언니 엘리너와 감성적인 동생 메리앤의 연애 이야기이고 엘리너의 시점이 많다보니 메리앤이 철 없는 것처럼 그려지지만 엘리너도 꽤 감성적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너에겐 보다 넓고, 많은 선택지가 주어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상황이 너무 아쉬웠다. 그사람이 아니었어도 엘리너는 자신과 맞는 사람, 더 좋은 사람을 찾았을 것 같은데 엘리너가 아깝다. 그리고 밉상이긴 했지만 의외로 루시에겐 별 감정이 들진 않는다. 사랑이 없는 삶이 힘들긴 하겠지만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 루시의 행동을 무작정 욕하기도 힘들 뿐더러 대시우드 모녀가 고향을 떠나게 된 것도 이것과 같은 맥락이기도 하고... 이해가 안 되는게 아니라서... 화목하진 못했다곤 하지만 이왕 결혼한거 풍족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2020.12.13 ~ 2020.12.28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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