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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 설득 본문

독서 기록/2020년

[책/감상] 설득

로즈북스 2022. 12. 1. 15:53

 

설득 

제인 오스틴 저 / 원영선, 전신화 역 

문학동네 출판 

 

 

그런 경로로 진실한 정보를 얻으리라 기대해서는 안돼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전해진 사실이나 의견은 이 사람 저 사람의 어리석음과 무지로 인해 왜곡돼서 진실이라곤 남아 있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p272

 

그곳에서 비로소 그는 변함없는 원칙과 완강한 외고집의 차이를, 그리고 부주의한 만용과 침착한 결단력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놓친 여인의 진가를 빛내주는 모든 것들을 눈으로 보았다. p.321

 

현재의 저를 의심하지 말아야 했어요. 사정이 달라졌고, 제 나이도 어리지 않은걸요. 설사 한때 남의 설득을 따랐던 것이 잘못이었다 해도 모험이 아니라 안전을 권하는 설득에 따랐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전 그분 뜻에 따르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어요. (…) 제게 애정이 없는 남자와 결혼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온갖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고, 또 모든 의무를 저버리는 일일거예요. p324

 

지난 일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공정하게 잘잘못을 판단해보려고 노력했어요. 제 말은, 저 자신에 관해서요. 그로 인해 큰 고통을 겪긴 했지만 저는 제가 한 일이 옳았다고 믿을 수밖에 없어요. 당신이 앞으론 지금보다 더 사랑하게 될 제 친구의 충고에 따랐던 것이 전적으로 옳았다는 뜻이지요. 그분은 제게 부모와 다름없어요. 하지만 제 말을 오해하진 마세요. 그분의 충고가 옳았다는 건 아니니까요. 그건 아마도 결과에 따라 좋은 충고였는지 나쁜 충고였는지 가려지는 그런 경우였던 것 같아요. (…) 인간 본성에 허용된 감정 안에서 이런 말을 해도 된다면, 저는 자책할 것이 없다고 느낍니다. 제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강한 의무감은 여성이 물려받을 만한 괜찮은 자질이니까요. p.326~327


전에 읽었던 고전 작품이 재밌어서 읽어 봤는데 정말 재밌었다. 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는지 알 것 같은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앤이랑 벤윅이 이뤄질 줄 알았는데 루이자랑 이뤄져서 정말 놀랬다. 그 소식을 편지로 전해 받은 앤 보다 내가 더 배신감을 느꼈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루이자가 건강을 되찾고 자신의 사람을 찾아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앤은 더 좋은 사람과 만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러셀의 마음이 너무나도 이해가 되었다. 결국 러셀과 같은 마음이 되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는 하긴 했지만 앤이 너무 아까웠다. 물론 돈도 중요하고 명예도 중요하지만(지금은 없지만 언젠간 생길 것 같으니깐) 최소 몇 년에서 몇십 년을 제대로 자지 못할 앤이 걱정이 된다. 역시 웬트워스는 전생과 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2020.12.07 ~ 2020.12.12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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