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독서 기록/2020년 (54)
Every day, Every moment.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저 시공사 출판 좋은 사랑 할거예요. 사랑해서 슬프고, 사랑해서 아파 죽을 것 같은 거 말고... 즐거운 사랑 할거예요. 처음부터 애초에 나만을 봐주는 그런 사랑이요. p.343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깐.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p.403 내가 옆에 있어도 당신은 외로울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을 거예요. 사는 데 사랑이 전부는 아닐 테니까. 그런데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같잖아. p.417 이거 16년도 출간작인데 여운이 장난 아니다. 시대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읽을 법한 로맨스 소설. 2016년 3월에 출간한 책인데 3월인 지금 읽으면 딱 좋다. 乃乃 지금 드라마로..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 : 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삶의 처방전 수지 홉킨스 글, 찰리 베이트먼 그림 / 전하림 옮김 에프 출판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태연히 돌아가는데 나는 그 세상에 엄마 없이 홀로 남겠지. 나의 지도가 사라져 버리고 내 발밑을 지탱해 주던 땅이 푹 꺼져 버린 느낌이겠지. 감자를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 궁금하면, 그땐 누구한테 전화를 해 물어보아야 하지? 내가 일 얘기를 늘어놓으면, 누가 그걸 5분 이상 들어 주려 할까? 어떤 일이든 숨김없이 다 이야기해 줄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 내가 무슨 일을 저질러도 기꺼이 용서해 줄 사람이 또 있을까? p.1 우선 양파 한 무더기를 잘게 썰 거야. 써는 동안은 눈물이 나겠지만, 일단 요리가 완성되면 만들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저 허블 출판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거야. p.54 SF소설이라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차가울 것이다고 마냥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내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여운이 길게 남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론 순례자들이 제일 좋았다. 그 다음은 나의우주영웅인데 사실 다 좋았다. 다 좋아서 하나만 고르기가 정말 힘들었을 정도(웃음) 인간배아를 디자인 할 수도 있고 우주에 다녀오기도 하는 발전된 미래에서도 차별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많이 씁쓸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따뜻함은 존..

질 좋은 책 :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은 ‘진짜’ 성교육 정수연 저 위즈덤하우스 출판 여자든 남자든 의외로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이성의 몸에 대해서도 무지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경향은 개인의 자존감은 물론 이성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p.6 어쩌면 금기시되어온 주제는 '여성의 몸'일지도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내 몸에 대해서는 숨겨야 하는 것, 몰라도 되는 것이라고 듣고 자랐다. 하지만 나중에 제대로 알고 나니 내 몸이 너무 사랑스럽고 대견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여러분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나도 당신과 똑같은 고민을 했고 많은 의학적 자료를 통해 내가 정상임을 알았으며 이 고민들은 결코 한 개인의 특수성이 아니다." p.13 인터넷에 떠도는 광고성 잡지식들이 아닌, 오직 건강..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저 창비 출판 사람들은 대체로 평등을 지향하고 차별에 반대한다. 관념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다수자 차별론도 결국은 차별은 옳지 않다는 기본 전제 위에 성립한다. 사람들은 적어도 평등이라는 원칙을 도덕적으로 옳고 정의로운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대부분의 선량한 시민에게 차별을 하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차별에 가담한다는 건 도덕적으로 허락되지 않는다. 차별이 없다는 생각은 어쩌면 내가 차별하는 사람이 아니길 바란다는 간절한 희망일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히려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이 역설적으로 차별을 하고 있을 가능성은 높다. p.25 당신들은 안 그럴 거라고 장담하지 마.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 나는 어디에 서서 어떤 풍경을 보고 있는가. 내가 서 있는 땅..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 : 재미있는 영화 클리셰 사전 듀나 저 제우미디어 출판 주인공이 기억을 상실한다. 그리고 예전의 애인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 물론 애인의 친구와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전처와 전남편과 다시 사랑할 수도 있지만 멜로 드라마에서 기억상실의 활용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기억을 잃은 뒤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거죠. p.40 영화 속의 범죄자는 컴퓨터나 노트에 꼼꼼하게 자신의 계획을 기록하는 대신 벽 전체를 캔버스 삼은 거대한 콜라주 작품을 만드는 걸 더 좋아합니다. 누가 들어와서 그걸 구경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는 것 같아요. p.121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는 출생의 비밀만큼이나 고루한 클리셰입니다. 더 나쁜 건 무척 퇴행적이라는 거죠. 이 설정에서 여자 주인공은 아무리 씩씩하고..

살 빼려고 운동하는 거 아닌데요 : 몸무게보다 오늘 하루의 운동이 중요한 여성의 자기만족 운동 에세이 신한솔 저 휴머니스트 출판 다시 운동을 하고 싶었다. 오래 살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운동과 멀어진 일상이 눈에 띄게 피폐해졌고, 그걸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 매일같이 몰아치는 생활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최소한의 근력과 체력 단련이 절실했다. 생존을 위한 운동 말이다. p.18 나는 운동으로 내 몸의 이미지를 만들지 않는다. 대신 일상을 더 잘 살아갈 힘을 기른다, 조금씩. p.53 직장인이 운동을 대하는 태도는 양가적이다. 나는 꾸준한 운동의 장점을 몸으로 느낀다. 확실히 달라진 컨디션, 계단이나 오르막길에서 한결 가뿐해진 발걸음, 스트레스 해소 효과.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는 가운데 지..

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저 엘릭시르 리디북스 출판 이 세상에 쉬운 삶은 없어요. 자신을 특별히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린 모두 다 평범하게 불행한 거예요. 2020.01.08~2020.01.19 완독

혼자의 가정식 : 나를 건강히 지키는 집밥 생활 이야기 신미경 저 뜻밖 리디북스 출판 부엌은 부지런함을 배우고, 또 계속 단련하는 곳. 능동적으로 활기차게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다. 그래서 아마 죽는 그날까지도 나는 나의 작은 부엌에서 쉼 없이 움직일 거다. 바쁘다고 끼니를 소홀히 하지 않고 조금의 온기와 정성을 더해 차린 나를 위한 밥상은 자신을 소중하게 보살펴주는 마음이 느껴지는 배려다. 하루 동안 고생한 나에게 가장 필요한 따뜻함. 그러니 자신에게 말로만 수고했다 하지 않고 그런 응원을 느낄 수 있는 행동 하나를 더하는 하루가 되길. 2020.01.01 ~ 2020.01.06 완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