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2020년

[책/감상] 돌이킬 수 있는

로즈북스 2022. 12. 1. 15:36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저

아작 리디북스 출판

 

 

차라리 이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떻게든 이 남자를 죽였다면 좋았을 것이었다. 이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여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시간의 타래가 감길 때마다 그 생각은 퇴색되었다가 덧칠되고, 희미해졌다가 견고해지길 수 없이 반복하는 변덕을 부리게 되지만.

 

우리는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지옥에서 성공적으로 빠져나온 사람들이다. 그것도 혼자서 살고자 하는 욕구를 누르고 다른 이를 도와 함께 살아 돌아 왔다.

 

우린 싱크홀에 떨어져서도 포기하지 않았잖아요. 그러니 싱크홀이 생기기도 전에 포기해버리면 미래의 우리가 분명 화낼 거예요. 그러니 이번 희망도 부서질 때까지 기다려줘야 해요.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재미 있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왜인지 알 것 같다. 반복되는 설명이 많은 반면에 설명이 친절하지는 않은 편이다. 그리고 뒷표지에 SF라고 적혀 있어서 그걸 기대하고 봤다가 실망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SF와 판타지, 미스터리라고 적혀있고 책 분류도 SF로 되어 있다) 솔직히 SF를 기대하고 보기엔 SF 요소가 적었다... 기 보다는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눈치를 못 챈 것일 수도 있는데 어느 부분이 SF였는지 모르겠다. 이상한 물질? 그 부분인가? 판타지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는 딱이었다. 한국적으로 바뀐 능력에 대한 설명과 분류가 낯설면서도 조금 더 한국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초반이랑 초반 이후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꼭 끝까지 읽어주셨음 좋겠다.

 

 

2020.09.01 ~ 2020.09.05 완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