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2020년

[책/기록] 너무 한낮의 연애

로즈북스 2022. 12. 1. 15:30

 

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저 

문학동네 출판 

 

 

나는 일상을 가만히 견디다가도 어느 순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주변의 누군가에게─낯선 당신에게라도─가서 막무가내로 묻고 싶을 때가 잦은데, 그건 그러니까 왜 이렇게 됐습니까, 하는 질문이다. 괜찮습니까, 하는 질문. 왜 이렇게 됐습니까, 괜찮습니까. 그렇게 물을 때 나는 사람들 곁에, 차가운 창의 흐릿한 입김처럼 서 있겠다, 누군가의 구만육천원처럼 서 있겠다, 문산의 느티나무처럼 서 있고, 잃어버린 다정한 개처럼 서 있겠다. p.286


​이 책에 나오는 남자들이 너무 한심하고 찌질하게 그려져서 책을 덮을까 말까 고민을 했다. (굳이 찾아 보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 컸다) 읽기 싫은 마음과는 별개로 읽혀지긴 잘 읽혀져서 끝까지 읽긴 읽었는데, 왜 내 얼굴이 뜨거운지 모르겠다. 이야기가 너무 한낮이었다.

 

 

2020.08.10 ~ 2020.08.13 완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