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감상] 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저 / 김정아 역
펭귄클래식 리디북스 출판
당장 내일 그 남자랑 결혼해서 행복해질 확률이나 열두 달 동안 그 남자 성격을 연구한 후 결혼해서 행복해질 확률이나 별 차이가 없어. 결혼 생활에서 행복이란 다 운수소관이야. 배우자의 성격을 완벽하게 안다고 해서 더 행복한 것도 아니고, 성격이 비슷한 사람과 결혼한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야. 일단 결혼을 하면서 자기가 세상의 고통을 충분히 느끼지 못할까 봐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지. 일단 결혼을 하기로 했으면, 상대방의 결점은 가급적 모르는 게 좋아.
그 사람이 성격에서나 재능에서 자기와 천생연분이라는 것을 엘리자베스는 그제야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의 견해와 기질은 자기하고 달랐지만, 자기가 바라는 모든 것을 채워주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사람과 자기 모두에게 이로운 결합이었을 것 같았습니다. 자기의 소탈함과 활달함 덕분에 그 사람의 마음은 부드러워지고 매너는 나아졌을 것이며, 그 사람의 판단력과 학식과 세상 지식 덕분에 자기에게는 훨씬 더 중요한 이익이 돌아왔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전을 읽어보고 싶어서 도전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었고 꽤 흥미진진했다.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막연하게 고리타분할 것이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나의 편견이 부수는 이야기였다. 시작하기가 힘들었지만 고전이 왜 고전이라고 불리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는지 알 것 같다. 예전에 쓰인 책인데 어떻게 지금 읽어도 재밌는 작품을 만들었을까.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내용을 알고 시작했는데 무례했던 첫 번째 고백 장면에 엄청 크게 불쾌하지 않았다. 무례하다는 인식은 했는데 이미 한국 드라마(막장)에 절여진 나의 뇌는 다아시의 무례함이 마음속 깊이 들어오진 못했다. 얼마나 무례한지 볼까?라는 마음으로 나름의 기대를 하면서 봐서 그런가? 내가 생각보다 더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무례한 고백에 리지가 꼴도 보기 싫다고 화를 냈으면 백 퍼센트로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리지가 다아시의 말을 인정하는 바람에 정상참작된 느낌이다. 한국 드라마에 꼭 나오는 요소다. 역시 k-막드가 최고 막장이고 k-막드 끊어야 될 듯싶다(웃음)
2020.04.01~2020.04.09 완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