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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기록] 보건교사 안은영 본문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저
민음사 출판
어느새부터인가는 보상을 바라는 마음도 버렸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은영의 일은 은영이 세상에게 보이는 친절에 가까웠다. 친절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덕목이라고 여긴다는 점에서 은영과 인표는 통하는 구석이 있었다. 만약 능력을 가진 사람이 친절해지기를 거부한다면, 그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가치관의 차이니까. p.117
-나쁜 일들이 계속 생길 수밖에 없는 곳이야. / "나쁜 일들은 언제나 생겨." p.192
어차피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어요. 친절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을 어떻게 계속 이겨요. 도무지 이기지 못하는 것까지 친절함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괜찮아요. 져도 괜찮아요. 그게 이번이라도 괜찮아요. 도망칩시다. 안 되겠다 싶으면 도망칩시다. 나중에 다시 어떻게든 하면 될 거예요. 인표가 은영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크게 말하지 않았으므로 잘못 들은 걸 수도 있었다. 어쩌면 인표가 아니라 은영 스스로가 말한 것 같기도 했다. 거짓말이어서,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해졌다. p.265
드라마를 먼저 보고 나서 책을 읽었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불만족스럽던 부분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해소되었다. 드라마는 보는 눈이 즐거웠지만 나는 소설책이 훨씬 더 재미있었고 설정도 탄탄해서 좋았다. (6부작 특성 상 어쩔 수 없었겠지만) 드라마는 엄청 줄인 진액이기 때문에 드라마 보기 전에 꼭 소설책을 읽고 봤으면 좋겠다. 드라마와는 다르게 좀 여유롭게 사건 사고가 일어나서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었다. 유쾌하고 재밌게 읽었다.
2020.10.12 ~ 2020.10.13 완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