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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 자보트를 새 언니라고 부르지 마세요 본문
자보트를 새 언니라고 부르지 마세요 1~4권
안데르센러브 저
라렌느 리디북스 출판
똑같은 눈이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일투성이니까.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목도하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진실은 빛을 향해 움직인다고 합니다. (...) 어둠을 직시하고 극복한다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일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강해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정신적인 면역이 없는 사람들은 세상의 어둠을 본 것만으로도 영향을 받거나 쓰러진다고 하죠. '볼 수 있는' 이는 '움직일 수 있는' 이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두려움으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고 이겨낸 증인들이 있어야, 때가 되었을 때 이야기를 모으고 정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은유가 많이 들어간 것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웃기다. 안 맞는 분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그건 내가 어떻게 헤드릴 수도 없고, 계속 웃음을 참으면서 읽었을 정도로 유머 코드가 내 취향이었다. 제목과 작가님의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신데렐라를 기본으로 안데르센 동화가 섞인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연극적인 요소와 전개가 강했고 작품의 문체 또한 다른 로판들과는 많이 다르다. 독특한 문체가 낯설었지만 캐릭터들의 개성이 강해서 한 편의 연극을 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4권까지 재미있게 읽었지만 2권이 마무리 권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아쉬웠다. 마무리 느낌이 너무 강해서 본편은 2권으로 끝나고 남은 권(3, 4권)들은 외전인 것 같았을 정도. 사실 끝까지 읽어보면 외전이 아니란게 보이기는 한데... 2권의 마무리 느낌이 너무 강해서 남은 이야기들이 외전 취급을 받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도 아쉽다. 물론 내 생각일 수도 있지만, 결혼이 사랑의 완성,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고 작가님이 말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2020.09.20 ~2020.09.22 완독